이것은 막걸리 병이다.
여기에 든 전통주.
내가 요즘 제일 즐겨먹는 술이다.
술을 다 마신 후 이놈의 신세는 대부분 쓰레기 통으로 들어간다.
이제는 너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어쩌겠나?
탄생은 이렇지?
어느 디자이너의 수많은 생각으로
재질, 모양, 색, 크기 등 많은 변수들 중 간택 받아,
열기와 시끄러운 쇠소리를 견디며,
기형이 아닌 멋진 자태로
빈 속을 맛있는 막걸리로 채워
여러 사람들에게 인기를 누렸지?
그런데 , 그런데 말이야.
우리 인생
성인이 되기 까지 재주와 지식을 배우기 위해 열심이었지.
성인이 된 후에는 재주와 지식을 활용하여 열심히 일했지.
나이가 쉰을 넘으니, 이 핑계, 저 핑계, 저 구석으로 자리를 배정 받았지.
먹은 나이가 있기에 젊은이 보다 더 나은 것이 많은데,
그 가치를
누구하나 알아주지 않고 ~ ~ ~
이렇게 칼로 다듬으니
새로운 용도로 멋진 화분으로 재 탄생 했다.
여기에 나의 식구 모두를 담아야지.
이것이 막걸리병의 2막의 시작이다.